가계-기업 내년 부실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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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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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이자부담 가중… 원화강세→채산성 악화
금감원 14가지 위험요인 제시

금융감독원은 27일 ‘2010년 금융리스크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 14가지를 제시했다.

금감원은 이 보고서에서 7가지 대내 위험 요인 가운데 시중자금 단기화 심화 현상을 첫 번째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단기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쏠려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특히 시중자금 단기화로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져 내년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또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함께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가계와 기업의 부실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무역수지와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과 함께 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 자금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빠르게 유출돼 주가가 급락하고 펀드 환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의 자산 확대 경쟁,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 북한체제의 불확실성도 대내적인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어 금감원은 대외 요인으로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 또는 더블딥을 우려했다. 또 신흥국 자산가격 거품의 붕괴, 경기 부진에 따른 글로벌 금융회사의 실적 악화, 달러화 약세 지속 등을 7가지 대외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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