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마돈나, 이건희 회장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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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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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62. 동아일보 자료사진
마이바흐62.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마이바흐'를 탄다는 것이다. 마이바흐 대당 가격은 옵션에 따라 6억~8억원.

이런 마이바흐가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 속에서 존폐의 기로에 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이바흐의 판매량은 시판 초기인 2003년 600대에서 지난해 300대로 줄었다. 제작사인 다임러 크라이슬러 그룹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시판 당시 연간 1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이에 반해 가격대가 비슷한 '울트라 럭셔리'급 경쟁 차종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각각 1400대와 7600대가 판매됐다. 롤스로이스는 BMW, 벤틀리는 폴크스바겐 그룹. 벤츠와는 '앙숙'인 관계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도 상황이면 마이바흐 생산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분석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크리스토프 슈퇴르머 애널리스트는 "마이바흐는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묵묵히 자기가 원하는 차를 만들 수 있는 카센터 주인에게 넘기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다임러는 신형을 계속 내놓을 계획. 배출가스를 줄이고 전기 장치를 새롭게 단장한 마이바흐 57과 62 신형을 2010년 시판할 예정이다.

디터 체셰 다임러 대표는 "아직 마이바흐와 관련된 중장기적 계획은 없다"면서 "우리가 원했던 것은 벤츠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이는 마이바흐를 통해 실제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단, '증명'은 했으나 시장에서는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마이바흐 전체 생산물량의 40~50%가 팔리는 미국 내에서 마이바흐 딜러는 2002년 85곳에서 최근 40곳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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