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팀이 ‘컨트롤타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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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7개 사업부로 재편… 최고재무책임자 직책 부활
디지털이미징, 전자로 합병… 카메라 차세대상품 육성
계열사 임원인사 오늘 발표

삼성그룹은 16일 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전체 사업을 DS(부품)와 DMC(완제품) 두 분야로 나눠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각각 맡았던 부문제를 폐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반도체, LCD사업부와 DMC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 무선사업부 등 10개의 사업부를 총 7개 사업부로 재편할 계획이다. 7개의 사업부는 무선사업부, 반도체사업부,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 TV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합병될 삼성디지털이미징도 이 중 하나의 사업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경영지원실장 자리가 신설됐다. 윤주화 경영지원실장은 사실상 공석이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맡게 된다. 기존의 사업지원팀이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사업기획, 투자조정 등을 맡는 사업지원팀은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DMC와 DS가 쪼개지면서 효율성은 많이 달성됐으나 장기적 안목의 경영계획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구도는 내부 조정과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이 부사장의 업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또 삼성전자는 기존 팀 단위였던 조직을 확대 개편한 신사업추진단을 만들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등 미래 수익원 발굴을 맡은 이 조직은 신사업을 모색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삼성SDI가 주목된다. 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출신으로 에너지 전문가인 최치훈 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2차전지 및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내년 4월 1일 이뤄지며 내년 2월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이미징의 카메라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TV와 휴대전화, 반도체, 프린터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디지털카메라 사업 사이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정을 통해 디지털카메라를 TV와 휴대전화에 이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대표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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