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전세금 연초와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5채 중 1채꼴 1억 이상 올라

올 한 해 동안 서울 강남권에서는 아파트 5채 중 1채꼴로 전세금이 1억 원 이상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3구의 아파트 27만3210채를 대상으로 올 1월 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아파트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전체 물량의 19.3%에 해당하는 5만2726채의 전세금이 1억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에서 1억 원 이상 오른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전체의 39.7%가 전세금이 1억 원 넘게 상승했고 서초구와 강남구는 그 비율이 각각 14.01%와 2.86%였다.

송파구는 잠실동 리센츠와 엘스, 신천동의 파크리오 등 새 아파트의 전세금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금이 크게 하락했다가 올 초 입주 물량이 소진된 이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신천동 파크리오 174m² 전세금이 5억6000만∼6억 원, 잠실동 리센츠 158m²가 6억∼6억3000만 원 등 올 초보다 전세금이 2억 원 이상 오른 곳도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는 올 7월 2444채의 대단지인 래미안 퍼스티지 입주가 시작됐지만 전세금이 하락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근 아파트들이 새 아파트의 전세금에 맞춰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새 아파트인 반포동 반포자이 116m² 전세금은 올 초보다 2억1500만 원가량 오른 5억∼6억 원,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165m² 전세금이 같은 기간 2억 원 오른 6억∼7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는 삼성동 상아2차 115m²가 올 초 대비 1억8000만 원 오른 2억7000만∼3억 원, 힐스테이트 109m²가 2억7000만 원 오른 3억9000만∼4억3000만 원 선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수요에 비해 물량이 달리는 현상이 계속돼 당분간 전세금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재계약을 앞둔 입주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