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바라는 스스로의 모습은 ‘존경받는 기업’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윤을 좇는 기업이 아닌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특성 때문에 기업도 ‘세계 시민’이라는 생각을 갖고 저개발 국가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회적 약자와 지역 불균형, 개발도상국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회공헌 예산은 지난해에만 1910억 원. 이는 웬만한 중견기업의 1년 매출액에 해당하는 돈이다. 또 이들은 1995년 사회봉사단을 만들어 국내 8개 지역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지역별로 8개 지역총괄 자원봉사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1500여 개의 자원봉사팀을 운영하는데 이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검정고시 교육 지원, 초등학생 대상 환경과학교실 운영, 주택 안전점검과 개보수, 각종 문화공연 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런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건 사내에 자원봉사 동호회 등을 구성해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한 덕분이다. 또 지역 아동에 대한 교육, 지역 문화활동 지원 등 지역 중심의 활동을 특히 강조한 덕분에 직원과 주민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활발한 것도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이 이뤄지는 이유다.
특히 섬 지역 등 외진 곳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은 따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시작한 ‘찾아가는 과학교실’ 프로그램은 섬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활동이다.
사회공헌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각별한 관심도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성화된 이유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보고에서 사회공헌 활동 보고를 가장 먼저 받는 등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특히 그는 매년 서울 동대문 쪽방 상담센터를 찾아 노인들에게 내의와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이는 사회공헌 활동도 종류가 다양하다.
미국에선 ‘희망의 사계절’이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골프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미국 내 인기 스포츠 스타와 함께 2002년부터 매년 모금 행사를 벌였다. 이 행사에는 유명 스포츠 선수 외에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그래미 수상 가수 존 레전드 등 유명인들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면서 8년간 2000만 달러(약 230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에선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웠다. 2008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까지 55개 학교를 세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전역에 100개의 ‘희망 소학교’를 만들어 빈곤 지역의 교육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44개 중국 농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빈곤 지역 백내장 환자들에게는 무료 개안수술을 해줬다.
유럽에서는 17개국에서 유방암 퇴치 캠페인을 후원했고 동남아에서는 디지털 문화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정보기술(IT) 지원센터도 세웠다. 케냐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선 청년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또 창업 활동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고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도록 컨설팅을 통해 사업이 빨리 자리를 잡도록 지원한다.
장애인을 돕기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맹학교에 시각장애인용 컴퓨터를 지원하고 활용법을 교육하는 한편 무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과 해외 각 지역에서도 접속 가능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LG전자▼ 기술력 활용해 ‘재미있는 환경교육’ 실현
“놀부에게 구박을 받고 쫓겨난 흥부. 우연히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발견하고 제비를 보살펴 주었다. 제비는 흥부에게 박씨를 건네주었고, 박을 키운 흥부는 어느 날 그 박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서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휴대전화, LCD TV 등 전자제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휴대전화 버튼 누르는 흥부? 열에너지로 작동하는 놀부의 TV. 흥부전 ‘리믹스’ 버전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LG전자가 개최하는 청소년 대상 환경 프로그램 ‘라이프 이즈 그린 클래스(Life's Green class)’ 속의 코너 ‘전자강연극’이다. 원작에서는 흥부만 행복하고 놀부는 망하지만 이 연극에서는 흥부가 박에서 ‘수력’으로 작동하는 친환경 노트북을 놀부에게 선물해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흥부전을 통해 ‘권선징악’을 배운다면, 전자강연극 속 흥부전을 통해선 친환경 및 대체에너지를 배울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 어린이, 그리고 IT 교육… 국내 사회공헌
라이프 이즈 그린 클래스는 LG전자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 및 환경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3년 전 ‘이동전자교실’이란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LG전자는 9.5t짜리 트럭 2대를 개조해 한 달에 1, 2회 전국의 초·중학교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과학 관련 연극을 보여주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LG전자는 국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및 청소년들에게 ‘재미난 과학’ ‘흥미로운 환경’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06년 ‘이동전자교실’ 시절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 3년간 참여한 어린이들은 약 150만 명. 현대판 흥부놀부 전자강연극을 비롯해 이들은 ‘태양전지보트 만들기’, 전기가 어떻게 발생되는지 이해하는 ‘풍력발전기 만들기’, 이산화탄소 제거하는 법을 익히는 ‘나는야 이산화탄소 사냥꾼’ 등 직접 과학 실습도 한다. 과학 실습, 연극 무대 등이 트럭에서 이루어지는 것부터 프로그램 내용도 아기자기해 3년째 진행될 만큼 인기가 높다.
LG전자가 국내서 벌이는 사회공헌 활동의 주제는 ‘아이들’이다. 2004년부터 장애우를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해소 프로그램 ‘LG정보나래’도 LG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장애우 IT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보요원단’이라 불리는 LG전자 서울·경기지역 연구원들이 한 주에 한 번씩 장애우 가정을 방문해 e메일 보내는 방법부터 워드,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 사용법을 3개월간 가르쳐준다. 현재 LG전자는 200명 이상의 정보요원단을 배출했다.
○‘빈곤 퇴치’를 주제로 한 해외 공헌 활동
LG전자의 국내 활동이 과학, IT 교육에 있다면 해외 사회공헌 주제는 빈곤 퇴치에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부터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하는 빈곤 퇴치 운동을 들 수 있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농촌지역에 식량을 제공하고 농업기술을 전수해 이들의 식량 자급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 케냐의 경우 나이로비 슬럼 지역에 학교급식 제공 사업과 에이즈 환자 재활 지원 사업도 진행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년간 총 30억 원을 프로젝트 비용으로 낼 계획을 밝혔다.
또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청소년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18세의 꿈’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13개국 18세 청소년들 63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하는 것으로, 청소년들을 세계적 인재로 만들기 위해 후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 과학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지구촌 공동 환경문제, 빈곤과 질병 해결 등 교육 및 자원봉사 프로그램 ‘LG-IVI SLP 러브 그린’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처음 진행됐으며, 60명의 청소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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