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1일 열린 제18차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을 올리지 않는 임금 동결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대차 측이 임금 동결안을 제시한 것은 노조 설립(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단협에서 회사 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300%(통상급 대비)와 일시금 200만 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올해 산업계의 46.1%가 임금 동결 또는 삭감에 합의했고 산업계 전체의 임금 인상률도 1.4%에 불과하다”며 “친환경차 개발 등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동결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지부장은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했는데 실망스럽다. 교섭을 중단하고 이후 회사가 전향적인 안을 마련해 통보해오면 교섭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또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등 쟁의절차를 밟으며 회사를 압박했다.
현대차 노사는 15년 만에 온건·합리 노선의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뒤 지난달 17일 임단협을 재개했다. 노조는 이전 집행부의 기존 임단협안인 금속노조 산별 중앙교섭안과 같은 월 급여 8만7709원(기본급 대비 4.9%) 인상, 총 고용보장,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 공동사업 확대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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