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영향력 펀드 회기중 투자중단 국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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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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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연안펀드 쿠바제재 해제때 막대한 이익
기독교 가치투자 담배 도박 관련기업 투자기피
美誌 ‘이상한 10대펀드’ 선정

미국의 액티브 펀드인 ‘의회 영향력(Congressional Effect) 펀드’의 홈페이지에는 ‘최소로 지배하는 정부가 최고로 잘하는 정부다(That government is best that governs least)’라는 토머스 페인의 명언이 적혀 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의회 회기 중에는 모든 주식 투자를 중단하고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금을 돌린다. 정치인들의 행위는 불확실성을 유발해 항상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특유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 증시가 회기 중일 때보다 의회가 열리지 않은 기간에 훨씬 더 높게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올해는 회기 중에 벌어진 증시의 강한 상승랠리를 놓치는 통에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뽑은 ‘가장 이상한 10대 뮤추얼펀드(The 10 Strangest Mutual Funds)’에는 ‘나쁜’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 대(對)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겨냥하는 펀드 등 이색 펀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물론 정상적인 투자패턴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률이 그리 좋지는 않다.

‘허츠펠드 카리브 해 연안 펀드’의 매니저 토머스 허츠펠드는 쿠바 봉쇄가 해제될 때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에 15년째 투자하고 있다. 아무리 장기 투자가 좋다지만, 펀드 만기 이전에 과연 일어날까 싶은 이벤트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매니저는 보기 힘들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악덕(Vice) 펀드’는 이름이 뜻하는 대로 담배회사, 주류회사, 록히드마틴 같은 전쟁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이 밖에 와인 자체가 아닌 포도주 양조장이나 저장고 등 주변시설에 투자하는 ‘블루칩 와이너리 펀드’, 술 담배 도박 낙태 포르노 등과 관련된 기업을 피하고 기독교적 가치에만 충실한 투자를 하는 펀드 등도 포함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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