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 3色 쇼핑 트렌드 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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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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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월요일-인터넷-밤 쇼핑-변신
GIRL 친환경-플루-부활-저가 상품
SUGAR 면역-동네-녹색-외모-복고

2009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쇼핑 스타일은 어땠을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장을 찾은 각각의 고객을 분석해 ‘민트(MINT)’ ‘슈거(SUGAR)’ ‘걸(GIRL)’이라는 신조어로 올해 쇼핑 트렌드를 정의했다.

○ 20대의 소비는 민트(MINT)

현대백화점은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의 고객 4만여 명의 쇼핑 행태를 분석하고, 1000명을 추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20대 젊은층의 쇼핑 트렌드를 ‘MINT’라고 설명했다.

M은 월요일(Monday)의 앞 글자다. 유플렉스의 매출 비중을 요일별로 비교하면 월요일 8.3%, 금요일 19.2%다. 그러나 20대 고객만 따로 분석하면 월요일 12.1%, 금요일 15.6%로 월요일은 전체 평균보다 3.8%포인트 높고 금요일은 오히려 3.6%포인트 낮았다. 나머지 요일은 전체 평균과 20대가 거의 비슷하다. 이는 20대가 상대적으로 월요일에 쇼핑을 많이 한다는 의미. I는 인터넷(Internet)에서 따왔다. 설문조사 결과 20대 고객의 57%가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쇼핑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것. N은 나이트 쇼퍼(Night shopper)를 의미한다. 유플렉스의 오후 8∼10시 매출 비중은 18.9%를 차지했지만 20대의 경우 32.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T는 변화, 변신을 의미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에서 따왔다. 설문조사 결과 20대 소비자 438명 중 60%에 가까운 256명이 자신의 평소 쇼핑 스타일을 ‘트랜스포머’라고 응답한 것. 이는 20대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 가격을 따져가며 쇼핑하다가도 명품 등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상품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소비하는 모습을 설명한 것이다.

○ 이마트 걸(GIRL), 현대백화점은 슈거(SUGAR)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126개 점포에서 판매된 2874개 상품군 매출을 분석해 ‘GIR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G는 친환경 상품을 이용하고, 장바구니를 활용하는 녹색소비자(Green consumer)의 앞글자이며, I는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하반기 내내 손세정제, 마스크, 홍삼 비타민 등이 잘 팔린 상황을 설명하는 신종 플루 효과(Influenza effect)에서 따왔다. R는 귀환 또는 부활(Rebirth)을 뜻하는 앞 글자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내복이나 막걸리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을 뜻한다. L은 저가 상품(Low price)의 앞 글자다. 불황의 여파로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SUGAR’는 현대백화점이 올해 쇼핑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해 내세운 신조어다. S는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건강식품이나 면역력 증강 식품(Super food)이 인기를 끌었음을 의미한다. U는 고유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행동반경이 동네(Uptown) 수준으로 좁혀진 것을 뜻하며, G는 녹색(Green)의 앞 글자다. A는 젊은 외모(Anti age)를 나타낸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화장품이나 캐주얼 의류 매장은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모 가꾸기 열풍을 반영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한 해 화장품 매출이 전년도와 비교해 28% 성장했다. R는 복고(Revival)의 앞글자다.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가구나 공예품은 해외 명품보다 고가의 전통 공예품 판매가 늘었다는 것. 또 주류 분야에서는 막걸리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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