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두바이 쇼크’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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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5P↓… 亞증시 폭락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두바이 후폭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발(發) 쇼크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신용경색 현상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재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경제가 일시적으로 성장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 떨어진 1,524.50으로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11월 6일(―89.28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2원(1.75%)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1175.5원으로 치솟았다.

일본 금융시장도 엔고와 두바이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01.72엔 내린(―3.22%) 9,081.52엔에 장을 마쳤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오전 한때 달러당 84엔대까지 폭락(엔화값 폭등)했다가 당국의 구두(口頭) 개입으로 하락폭을 줄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4.15포인트(2.36%) 급락한 3,09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26일 영국 FTSE100 지수(―3.18%), 독일 DAX 지수(―3.25%), 프랑스 CAC40 지수(―3.41%)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유럽 증시는 27일 개장 초 1.5∼3% 급락했으나 오후 2시경 전날보다 0.2∼0.4%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휴장한 뒤 27일(현지 시간)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는 이날 2%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 2월 인도분 가격은 0.4% 오른 31.1g(1온스)당 1193.8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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