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투자 받은 부산신항만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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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자회사가 1대주주
자금회수 가능성 배제못해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이 회사의 자회사인 DP월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부산신항만의 지분구조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DP월드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DP월드의 경영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

27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세계 3대 항만운영업체인 DP월드는 부산신항만 건설을 위해 별도로 만든 법인인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의 1대주주로 2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산신항만 건설에는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투자비 2조3826억 원이 투입됐다. 부산신항만은 인천국제공항철도(3조9490억 원) 및 신대구부산고속도로(2조4772억 원)와 함께 3대 민간투자사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부산신항만이 이미 가동에 들어간 데다 DP월드가 추가로 납부할 투자금도 없는 만큼 항만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기업의 경영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DP월드가 PNC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환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PNC 관계자는 “DP월드가 100% 투자한 해외 항만터미널들을 매각할 가능성은 있지만 PNC는 지분 투자 형식이고 매각 조건도 까다로워 처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운시장 불황으로 DP월드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까지 겹쳐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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