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서 OK

  • 동아일보

휴대전화 배터리 단일화 등
50개 제품 생활표준화 추진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른 교통카드 시스템이 내년 3월부터 표준화돼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조회사별로 제각각인 휴대전화 배터리와 문자메시지 입력 방식을 단일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교통카드, 휴대전화, 엘리베이터 등 50개 생활제품에 대한 표준화 방침을 담은 ‘1250 친서민 생활표준화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2012년까지 50가지 생활표준을 만든다는 의미다. 기술표준원은 기준이 달라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낀 제품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표준화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지자체 간 교통카드 호환 사용을 위한 표준화 작업과 구직자를 위한 표준 이력서 개발이 추진된다. 기술표준원은 “선불 교통카드 표준화 작업은 이미 끝냈고, 올해 안으로 후불 교통카드 표준화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한 장의 카드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와 관련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 배터리는 300종이 넘어 국민 불편은 물론 자원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품별로 서로 다른 문자 입력 방식도 하나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TV, 비디오,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리모컨을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과 진공청소기 먼지봉투, 김치냉장고 저장용기 표준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음식점마다 각기 달랐던 ‘1인분’ 기준도 새롭게 마련된다.

지경부는 “이번 계획이 현실화되는 2010년은 생활표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개별 기업의 반발과 생산비용 증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다. 당장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입력 방식만 하더라도 각 기업의 특허권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술표준원은 “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의 경우 표준화 추진 과정에서 공청회, 설명회 등을 거쳐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50개 과제 외에도 바지 길이, 간판 조명 등 실생활과 밀접한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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