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시경제 틀 조정에 한국 역할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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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금융개혁과제 콘퍼런스’
세계경제硏-IMF 공동 개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는 잘못된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수정 논의를 펼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 20개국(G20)과 미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큽니다.”

전(前)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에드윈 트루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G20 금융개혁과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까지 각국은 금융위기가 거시경제에 끼친 영향만을 봐 왔지만 이제는 그 반대를 다뤄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연구원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트루먼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기의 원인은 저축하락, 부동산 과열, 신용팽창, 세계경제 불균형 등이었으며 이는 느슨한 통화정책과 같은 실패한 거시경제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시작된 이번 금융위기는 하나의 대형 금융기관이 한 국가와 세계의 거시경제 안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제라도 수년간 축적돼 온 거시경제정책의 구조적 결함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루먼 연구원과 함께 기조연설을 맡은 호세 비날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이러한 과정에는 신흥국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의견과 경험을 반영해 신흥시장의 발전이 저해되지 않는 금융규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에 대한 문제점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트루먼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잇따른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 파산은 미국만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각국의 정부와 시장은 대형 금융기관들의 경영진 행태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 국장도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글로벌 공조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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