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4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은 36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기대비 10.7%,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대비 62.7%, 전년동기 대비 177% 올랐다.
이번에 발표한 실적 전망치는 지난 2분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잠정치를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이는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조 원 돌파… "부품 부문 동반 성장"
영업이익 4조1000억 원의 의미는 여럿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 LCD 등 부품(DS) 부문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완제품(DMC) 부문과의 동반성장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1분기 4조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4조 원을 한번도 넘기지 못 했다. 부품(DS) 부문의 부진 탓에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분기(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5200억 원이었다.
일단 최근 몇 년 부진했던 ´왕년의 캐시카우´ 반도체, LCD 등 부품 부문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반갑다. 증권가와 업계는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겼다는 점으로 미뤄, 반도체와 LCD에서 각각 1조 원 이상은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2분기 2400억 원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LCD의 상승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LCD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500억 원 수준이었다.
◇ 시장 기대치 일정 부분 ´상회´
증권가는 4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두고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일정 부분 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기존 예상치였던 3조8000억 원~4조 원 수준은 보수적인 접근 하에 상정됐다는 얘기다. 넓게 보면 4조1000억 원 수준도 그 범위 안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적 전망치 발표 하루 전까지도 주요 증권사 중 4조1000억 원 이상을 전망한 증권사는 한군데도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는 수치임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상치 범위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3조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가, 이번달 들어 4조 원에 가까운 전망치를 낸 증권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업황의 호조세가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전망 하루 전까지도 4조1000억 원 이상을 전망한 증권사는 없었다. 키움증권(4조300억 원), LIG투자증권(4조80억 원), 우리투자증권(4조 원) 모두 그 예상치가 4조 원 언저리였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접근해 당초 4조 원 정도를 예상했다. 4조1000억 원 수준이라면 예상치 범위 안에 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며 "하지만, 분명 일정 부분 이상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부분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소폭 상승했다. 오전 9시39분 현재 전일대비 0.94% 증가한 7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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