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건강, CEO 하기 나름

  • 입력 2009년 9월 22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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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의 건강을 직접 챙기고 있어 화제다. 건축자재 관련 계열사인 LG하우시스의 한명호 사장은 올해 6월 울산공장의 생산장비에 소음을 50% 이상 줄이는 흡음재를 부착하도록 지시했다. 먼지를 줄이기 위한 집진시설도 추가로 설치했다. 이때 법으로 정한 작업환경 규제 수준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한 사장의 작업장 환경개선 조치는 지난 2년간 난청이나 먼지로 인한 질환이 의심되는 직원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이 회사는 또 나이가 40세를 넘는 임직원이 60%를 넘어서자 2007년부터 직원의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주기적으로 건강상담을 해주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도록 조언해 주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의 흡연실 문에는 이 회사 허영호 사장 이름으로 써 붙인 금연 문구가 붙어 있다. “금연, 힘드시죠? 앞날은 더 피곤합니다.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CEO가 도와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허 사장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금연을 결심한 직원들에게 직접 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수년 전부터 금연침까지 무료로 놔주고 있다. 이 회사는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비만 펀드도 운영한다. 임직원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비만관리에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CNS 등은 “고객의 마음을 잡으려면 임직원의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며 심리상담, 스트레스 완화, 아로마세러피(향기요법)를 받을 수 있는 심리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연구소인 MC연구소에서 ‘마음나눔방’ ‘맘풀이’ 등의 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상담실이 없는 각 지역 연구소에도 전문가를 보내는 원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自社)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심리상담실인 ‘마음사랑 상담실’을 개방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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