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실채권 - 주택저당증권 투자 유망”

  • 입력 2009년 9월 1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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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맨인베스트먼트’ 존 에인절 최고운영책임자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은 자신의 돈이 어디에 투자되는지 확실히 알고 싶어합니다. 복잡한 상품보다는 단순하고 쉬운 상품을 선호하죠.”

세계적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의 존 에인절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맨인베스트먼트는 세계 곳곳에서 433억 달러(약 52조3930억 원)를 운용하는 대안투자 전문 운용사. 22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영국 금융회사 맨그룹의 자회사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고객 가운데 기관투자가 비중은 줄고 개인투자자는 늘었다”며 “특히 아시아 쪽 개인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됐는데 하락장일 때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헤지펀드의 장점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자처로는 미국의 부실채권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지목했다.

에인절 COO는 “원래 건전한 기업인데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부채를 지게 된 기업들의 부실채권이 많이 나와 있다”며 “MBS의 경우 가격이 극단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현 시점에서 투자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아시아시장 중에서도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규모도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맨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 중 한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앞으로도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맨인베스트먼트의 한국 고객들은 주로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이다. 현행법상 아직 개인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가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직 개인의 헤지펀드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볼 때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본다”며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한국 소매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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