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기 설치… 견학 중단… 신종플루 확산 막기

  • 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식품-유통업계 총력

국내 산업계가 직장 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특히 먹을거리를 만드는 식품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심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플루로 인해 견학을 잠시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농심은 경기 안양공장 등 전국 6개 공장에서 주부와 학생 등을 상대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9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매년 3만 명 이상이 공장을 다녀가는데, 단체 이동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보건당국이 안전하다고 발표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또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공장의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구미공장 입구에 열 영상감지기와 발열 측정기를 설치해 직원들이 출입할 때마다 체온을 점검하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공장은 LG, 삼성전자 등과 인접해 있다”며 “해외 인력이 많이 오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관리를 특히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도 내부 직원은 물론이고 외부 방문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리온 측은 “직원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강화하고, 방문객도 손 소독을 하고 사업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경비실 등에 손 소독기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상주 직원이 많은 사무실이나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공장에서 환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사업장 전체로 확산되기 쉽기 때문에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용 화장실과 식당가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식품관 직원들에게는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팀 직원 화장실에 손 소독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도록 설계된 자동위생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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