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형할인점에 밀릴 수 없어” 전통시장 6곳 뭉친다

  • 입력 2009년 6월 10일 06시 11분


부산 중구 남포동의 자갈치시장 등 6개 전통(재래)시장들이 똘똘 뭉쳐 대형 할인점 등에 대응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부산 중구는 11일 남포동 주민센터에서 각 시장 대표와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갈치 문화관광 마켓타운’ 공동 협의회 결성 및 협정을 체결한다. 협정식이 끝난 뒤에는 남포동4가 부산은행 건물 입구에서 ‘자갈치 마켓타운 협의회’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협의회에는 자갈치시장, 신동아시장, 건어물시장, 신천지시장, 남포지하도상가, 광복지하도상가 등 인근 6개 시장이 참여한다. 이 협의회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유통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배타적이고 경쟁적이던 개별 시장을 통합시키고자 올해 초 시장대표들이 모여 발족했다. 이후 수차례 모임을 열었고 경영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 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및 축제와 이벤트의 공동 개최, 상인 의식교육 등 시장경영 전반에 걸쳐 공동 대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옛 명성을 되찾아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관할 구에서도 재래시장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상인들의 뜻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에는 자갈치시장 회장인 이승재 씨를 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뽑았다.

협의회 측은 앞으로 △경영 현대화 △편의시설 개선 △고객 유치 등 3가지 큰 틀에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먼저 경영 현대화 측면에서 공동쿠폰을 발행해 고객유치 및 세일 경품행사를 벌이고 선진지 견학, 퇴직 전문 인력을 활용한 시장 경영 현대화 지원, 일정액 이상 구매 시 무료 택배 시행, 상인단체복 착용, 불친절 상인 삼진아웃제 도입, 무료주차 및 할인제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동놀이 공간 및 수유실을 설치하고 흡연실 개선, 외국인 고객지원센터 설치 및 통역 서비스 제공, 특화상품 전시장과 공동판매장 개설, 배송센터 확보, 홈페이지 구축, 인터넷 쇼핑몰 연계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빈 점포를 활용해 교양강좌를 개설하거나 문화공간을 만들어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수산 전문시장 특성에 맞는 상설 전시장 설치, 전통시장 투어 연계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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