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시승기/뉴 아우디 A6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이 차, 내 마음을 읽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순간반응 능력+폭발적 힘 짜릿

“아우디 A6는 성공, 매력, 특별함, 혁신성, 인텔리전트, 다이내믹이라는 6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뉴 아우디 A6는 이미 이룩해 놓은 A6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정교화한 것입니다.”

9일 제주에서 열린 A6의 부분 변경 모델인 ‘뉴 A6’ 시승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페터 허쉬펠트 독일 아우디 본사 A6 마케팅 총괄 책임자의 얘기다. A6는 1968년 ‘아우디 1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해 진화를 거듭하다 1994년부터 ‘A6’로 이름이 바뀐 아우디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시승 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CJ나인브리지컨트리클럽에서 출발해 한라산 정상을 돌아오는 것으로, 100km 남짓한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이뤄졌다. 시동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가볍게 밟아봤다. V6 3.0L TFSI 슈퍼차저 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42.9 kg·m)의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5.9초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고성능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초기 응답성과 순간 가속력이 기존 A6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

한라산 정상을 지나는 ‘1100도로’의 구불구불한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대로 내달렸다. 급커브 길에서 ‘끼이익’하며 타이어가 살짝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차체는 큰 불안감이 없이 돌아나갔다.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덕분인 것 같았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욱 단단하게 도로 바닥에 달라붙는 네 바퀴의 접지력은 커브가 심한 산길에서도 안정된 코너링을 제공했다. 핸들을 조작하는 대로 안정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차는 운전의 재미와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외관은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후미등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들어가 있다. 기존 안개등은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어 헤드라이트, 싱글프레임 그릴 등과 조화를 이룬다. 실내 공간 역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강조한 듯했다. 곳곳에 사용된 알루미늄 트림은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승을 마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가는 길. 고불고불한 오르막 2차로를 시속 80∼100km로 달리는데 커브길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마주보고 차 한 대가 달려왔다. 급히 핸들을 틀어 간신히 피했다. 차체가 큰 흔들림 없이 원상태를 유지했다. ‘역시 좋은 차는 위험할 때 제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L당 8km인 낮은 연료소비효율과 다소 익숙해져버린 디자인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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