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대기업 비핵심계열사 넘겨라”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사진)은 13일 “정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이전에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산업은행의 매각 가치를 높이겠다”며 “산은이 해외에 진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진행하려면 현지 자금조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은행은 물론 해외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을 인수하려면 차입금만으로는 힘든 만큼 2, 3년 내 국내 및 해외 증시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그룹의 비핵심 계열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산은이 그룹으로부터 비핵심 계열사를 매입한 뒤 3∼5년 후 시장이 회복되면 높은 가격에 팔아 남긴 차익의 일부를 해당 그룹에 돌려주고, 그룹이 원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해당 그룹은 비핵심 계열사를 산은에 잠시 맡겨두고, 개선된 유동성으로 해외 M&A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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