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등락폭 주요국 통화중 최고 수준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한국의 외환시장이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외부 충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평균)은 1.17%로 지난해 4분기의 2.18%보다는 안정됐지만 여전히 주요국 통화 가운데 최고 수준의 불안정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변동성은 0.86%였고 유로화는 0.84%였다. 동남아 지역의 경우도 인도네시아 0.70%, 말레이시아 0.40%, 태국 0.22% 등으로 원화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호주달러만이 1.28%로 주요국 중 한국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3월 중 원화 변동성은 1.53%로 크게 확대되면서 호주달러(1.21%)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한은은 “2월 이후 동유럽 금융위기 심화 및 금융 불안의 서유럽 파급에 대한 우려로 서울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며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한국의 외채 및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낸 것도 원-달러 환율을 과도하게 높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서울 외환시장 거래량이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거래량이 적다 보니 외환시장이 취약하고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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