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1년만에 호전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5월 BSI전망 103.8

기업 체감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3.8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4월의 86.7보다 17.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5월(104.7) 이후 1년 만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전경련은 “이 같은 기업 체감경기의 호전은 고환율 효과, 기업들의 재고 소진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1분기(1∼3월)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준호 전경련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노력도 기업들이 5월 경기를 밝게 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수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인 도·소매업의 BSI 전망치가 4월 98.3에서 5월 127.1로 28.8포인트나 급등했다. 이 외에도 의료·정밀·전기·기계(115.6), 의약품 제조업(114.3),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109.1), 음식류(108.8), 섬유·의복·가죽·신발(104.8), 중화학공업(104.6)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74.1), 출판 및 기록물 제작(77.8),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90.9), 전자 및 통신장비(91.4), 운송업(96.4) 등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부문별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8.2), 수출(103.0), 채산성(102.3) 등이 호전됐다. 그러나 투자(93.4), 고용(97.7), 자금사정(93.0) 등은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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