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트라움하우스 273㎡ 공동주택 최고가 49억원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 가격 상위 공동-단독주택
타워팰리스 4위→7위…‘공동 톱10’ 대부분 하락
이건희씨 이태원 자택, 단독주택 최고가 94억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집은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 답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의 자택이 올해도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집’ 자리를 지켰다.

29일 공표된 주택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이 전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94억5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의 자택은 지난해보다 1억4000만 원 떨어졌지만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통틀어 4년 연속 가장 비싼 주택 자리를 유지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시가격은 실제 거래가격의 80% 수준이다. 따라서 이 전 회장의 자택이 실제 거래된다면 매매가는 11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비싼 집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79억5000만 원이었다. 이 집은 지난해 83억6000만 원으로 공시돼 고가주택 순위 3위였지만 올해는 가격이 떨어졌어도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세 번째로 비싼 집은 서울 중구 장충동1가에 있는 이건희 전 회장의 또 다른 집으로 공시가격은 79억3000만 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두 번째로 비싼 집에 올랐던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단독주택은 올해는 5위 안에도 못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싼 집은 대구 중구 동산동에 있는 공시가격 24만8000원의 단독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중 최고가 주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273.6m²였다.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2.1% 떨어진 49억3600만 원이었다. 2위와 3위도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2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 269.4m², 3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 244.3m²가 차지했다. 2위와 3위의 공시가격은 각각 42억8800만 원, 40억4000만 원이었다. 4위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273.8m²로 38억4000만 원이었고 5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펠바움 268.3m²로 35억2000만 원이었다. 지난해 4위에 올랐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44.7m²는 32억800만 원으로 작년보다 8억 원 이상 가격이 하락해 올해는 7위로 밀려났다.

공동주택 가격 상위 10위 안에 오른 단지 중 일부만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을 뿐 대부분은 가격이 떨어졌다. 가격이 오른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아이파크와 타워팰리스 1차는 각각 11.1%, 20.1% 떨어져 다른 초고가 공동주택들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경제위기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초고가 공동주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특히 아이파크와 타워팰리스 1차는 트라움하우스, 상지리츠빌카일룸 등에 비해 입주수요가 크게 줄어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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