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60여억원 배당금 포기”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사진)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배당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3일 “박 회장이 올해는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에게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결정했다”며 “최근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입은 심리적 고통을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54.3%의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뿐 아니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지분 79.8%)과 미래에셋캐피탈(지분 37.9%) 등 자신이 대주주인 다른 계열사의 배당금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에서 총 101억 원의 배당금을, 2007년에는 총 200억 원을 받았다. 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의 최근 실적과 평균 배당성향을 고려했을 때 올해 박 회장이 포기하는 배당금 총액은 26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이 포기하는 배당금을 사내 유보금으로 두고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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