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잠깐 떨어져도 돈버는 ‘ELS-ELF’ 있다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05분


지난해 하락장에서 원금 손실을 내 투자자에게 외면 받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가 최근 반등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설정 이후 불과 3, 4개월 만에 조기상환이 확정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형태도 손실 가능성을 줄이거나 원금을 일부 보장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주가 상승 타고 조기상환 행진

삼성증권이 최근 발행한 ELS 가운데 4월 들어 수익이 확정된 ELS는 총 4건으로 평균 수익률은 연 19.0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3일 코스피200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삼성증권 ELS 2232회’는 첫 조기상환 결정일인 이달 3일 상환이 확정됐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상환된 ELS 외에도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4월 중 조기상환이 확정될 상품이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지주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12월 발행한 ELS ‘굿모닝-0993’이 10.5% 수익으로 지난달 말 4개월 만에 조기상환됐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에서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2196호’ ‘ELS2227’호 역시 이달 1일 11.8%, 10.0%의 수익률로 나란히 조기상환됐다.

지난해 미국 금융사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위험성이 부각됐던 ELF도 최근 반등장에서 단기간에 조기상환 되는 상품이 늘고 있다. 대신투신운용의 ‘대신주가지수연동파생상품H1’은 설정된 지 3개월 만에 5.67%의 수익으로 상환됐다.

○ ELS 발행 규모-건수 3개월째 증가

최근 주가가 오르고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나오면서 ELS, ELF 등 주가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ELS 발행 규모와 발행 건수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증권 상품지원파트 신상근 파트장은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ELS 수익구조를 계속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도 매력적인 상품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ELS, ELF에 투자하기 전에 ‘기초자산’과 ‘수익조건’ 두 가지를 반드시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최근 나오는 신상품은 투자 기간 중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더라도 만기 주가에 따라 수익률을 계산하는 상품으로 손실 위험을 줄였다. 그러나 손실 위험을 줄인 상품이라도 최악의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손실률도 따져봐야 한다. 기초자산의 변동성도 살펴봐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 웰스매니지먼트(WM)부 서경희 대리는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며 “종목의 변동성이 크면 보장하는 수익률이 높은 대신 주가 하락 위험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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