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2.0 ‘세금감면 + 추가할인’땐 300만원 ↓

  • 입력 2009년 3월 26일 21시 19분


회사원 박모 씨(36·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1995년형 현대자동차 '엑센트'를 운전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쏘나타' 구입 고객에게 100만 원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어 승용차를 바꿀 생각이다.

하지만 이달 5월까지 좀 더 기다리는 게 낫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가 각각 70% 줄어들어 쏘나타 2.0 트랜스폼(현재 가격 2115만 원)이 153만 원 싸진다.

게다가 현대차는 5월부터 추가 할인을 할 계획이어서 전체 할인폭은 300만 원 전후로 커질 전망이다.

●세금 감면 + 업계 할인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책으로 혜택을 입는 소비자는 약 548만 명이다. 2000년 1월 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소유해야만 새 차를 살 때 할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를 기준으로 할 때 아반떼 쏘나타 포르테 로체 쏘울 스포티지 등을 사면 100만 원대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랜저와 싼타페는 200만 원대, 제네시스 에쿠스 베라크루즈 오피러스 모하비는 세액 감면 상한선인 250만 원의 혜택을 본다.

정부는 실제 할인 가격은 세금 감면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자동차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할인해 줄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되면 가격 할인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도 신차 구매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고 있지만 정부 지원책에 맞춰 5월에 추가 혜택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세금 감면 조치로 신차 수요가 25만¤26만 대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차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듯

수입차 소유자는 정부의 이번 대책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구입 고객은 리스 비율이 70% 이상이고, 이들은 대부분 5년 이상 차량을 보유하지 않는다. 9년 이상 된 수입차 보유자는 1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자 자체가 적고, 수입차를 운전할 정도라면 최대 250만 원의 혜택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는 할부 캐피탈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해 수입차 혹은 고급 자동차 소유자를 간접 지원하기로 했다.

이윤호 장관은 "할부 캐피탈사의 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나 우체국의 기업유동성 지원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지원책 나올까?

유럽 각국이 도입했고 국내에서도 자동차산업 지원책이 거론될 때마다 등장했던 신차 구입 보조금과 경유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 폐지는 일단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회가 추가경정예산 논의 과정에서 예산을 지원한다면 보조금과 환경개선부담금 폐지도 곧바로 실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또 완성차업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증확대와 인수합병(M&A) 활성화, 해외 판로 확대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산업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1조 원 규모의 부품 및 소재 인수합병(M&A)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해외 자동차 업계가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한국 부품업체들에게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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