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정부지원 공식 요청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사장단 “외국처럼 더 관심을”

혼류생산 등 자구책도 내놔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국내 자동차 업계가 자구 노력 방안을 발표하고 정부에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는 24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사장단 모임을 갖고 “내수와 수출 급감, 부품 협력업체 유동성 위기 등 국가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외국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이날 정부가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밝힌 자구 노력 방안도 발표했다. 자구안은 노사 협의를 통해 생산현장 내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 유연성 제고, 각종 비용 절감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혼류(混流)생산, 전환배치 등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미래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 신기술 개발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기술경영 지도 등 상생협력 활동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상생협력펀드와 협약보증펀드 등 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력업체에 운전자금을 대출하기 위해 협약보증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업계는 또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 및 장기저리 할부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지원하에 노후 차량 교체 특별할인을 추진하고 다자녀 가구, 신규 취업자, 생계형 개인 사업자 등에 대한 차량 구입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국내 자동차 회사 대표들과 회동을 할 예정”이라며 “경쟁 국가들이 앞 다퉈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자동차공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윤정호 르노삼성차 부사장, 김창현 기아차 전무, 이성상 GM대우 전무 등이 참석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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