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의 뚝심… 신청에서 승인까지 두달만에 끝내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1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KT-KTF 합병 승인은 KT의 승리였다.

시내 망 분리 등 경쟁 진영에서 강하게 요구했던 조항들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KT-KTF 합병 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전임 사장 때부터지만 쉽게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청에서 승인까지 불과 2개월밖에 안 걸렸다.

그 배경엔 이석채 KT 사장(사진)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이 있었다는 게 중평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인 1월 16일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융합) 사업을 선도해 글로벌 사업자로 변신하고 정보기술(IT) 산업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KT와 KTF의 합병을 전격 결정했다.

이어 그 이튿날 곧바로 방통위에 합병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경쟁 진영의 반대가 극심했고 국회에서도 논쟁이 벌어졌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밀어붙였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인가 신청 40일 만에 ‘조건 없는 합병 승인’ 결정을 내렸고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61일 만에 합병을 승인했다.

홍석민 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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