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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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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가격이 경쟁력. 가격을 낮춘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서 치킨 전문점 ‘티바 두마리치킨’을 운영하는 이선재 씨는 “33m²(약 10평) 매장에서 월 2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보통 프라이드 치킨 1마리 가격인 1만5000원에 두 마리를 주는 ‘1+1’ 전략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 싸고 푸짐한 저가 고깃집 프랜차이즈 봇물
고깃집 중에는 주로 미국산 쇠고기 등 수입 고기를 본사가 직수입해 사용하거나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인 식당이 많다.
숯불구이 전문점 ‘헬로우깡통’은 본사가 미국 농장에서 직수입한 고기를 가맹점에 직접 공급한다. ‘무항생제 친환경 쇠고기’를 150g 기준 6000∼1만 원의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미소’도 미국산 쇠고기 갈비살, 우삼겹 등을 150g 기준 6500원에 제공한다. 샐러드 등 추가 메뉴에 2000원씩의 가격을 책정해 기초 가격을 낮췄다.
돼지고기 전문점 중에서는 ‘돈데이’가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삼겹살 1인분 180g을 3000원대에 제공한다. ‘올리브잎 갈비’ ‘미소 삼겹살’ 등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온 것도 브랜드 성공의 비결이다. 전국에 250여 개의 가맹점이 있다.
‘도누가’는 ‘무한 리필 구이 주점’이다. 1인당 6900원만 내면 소 불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닭갈비 등 육류와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전복, 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가격 파괴’ 음식점
고기 외에도 국수, 전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격 파괴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우메마루’는 메뉴 구성을 면 중심으로 단순화해 원가를 낮춘 저가 국수요리 전문점이다.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 한 그릇이 1500원이다.
‘와우 돈가스 1900’은 효율적인 매장 운영으로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돈가스 전문점이다. 돈가스를 1900원에 판매한다. 주방을 열어 음식 조리와 홀 서빙, 계산을 한 사람이 해결하도록 해 인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전복 요리 전문점인 ‘전복예찬’은 ‘전복을 삼겹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점심 메뉴는 1인당 6000원대, 저녁 메뉴는 1인당 1만 원대에 제공한다.
한편 불황기에는 이런 ‘저가 전략’이 잘 통하기는 하지만 창업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창업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저가형 아이템은 안정성은 높은 대신 수익성은 낮을 수 있으므로 인건비나 점포 임차료 등 고정 비용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지는 저가 아이템 수요가 많은 서민층 밀집 지역이나 도시 외곽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칫 ‘싸구려’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통한 브랜드 관리에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