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관리 효율적으로 하면 국가적 위기도 넘을수 있어”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IBM 암부즈 고얄 사장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일이 벌어진 뒤 정리하는 수동적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사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 자세를 길러야 합니다.”

미국 IBM의 정보관리사업부를 총괄하는 암부즈 고얄 사장(52·사진)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방법은 물론이고 한국이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방법도 “효율적인 정보관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2009 IBM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 코리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고얄 사장은 방문 목적을 “새로운 정보 관리 모델 ‘뉴 인텔리전스’를 한국에도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982년 IBM에 입사해 2005년 8월 정보관리 사업부 총괄사장을 맡은 그는 IBM 내 ‘정보관리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행사 참석 전에 시간을 내 본보 기자와 따로 만난 그는 뉴 인텔리전스의 공개 배경을 “돈이나 사람처럼 정보도 ‘자산’인 시대가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 과잉 시대, 도처에 정보가 깔려 있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쓰지 못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BM은 ‘보석’과도 같은 정보를 찾아주고 이를 재배치하는 방법을 3년 전부터 찾았습니다.

뉴 인텔리전스 모델의 주 타깃은 교통 환경 범죄 등 정부의 공공 서비스. 이미 전 세계 2000개가 넘는 기업의 정보 관리를 맡고 있는 IBM이 관심을 가지는 다음 고객은 바로 국가다.

비대한 미국 뉴욕경찰청(NYPD) 조직 내 흩어진 사건 기록, 범죄자 기록 등을 하나로 통합한 ‘리얼 타임 크라임 센터(RTCC)’를 비롯해 수많은 부처별 전자정부 기능을 통합해 공공 서비스 창구를 단일화 한 캐나다 사례 등은 모두 IBM이 국가 정보를 관리한 것들이다.

특히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통 정체를 풀기 위해 수많은 교통 시스템 정보부터 전기 배전망 방법 변경 등을 찾아낸 결과 도시 교통량이 25% 감소하고 오염물질 배출도 12%나 감소했다.

그는 “LG전자를 비롯해 KT, 우리은행 등이 IBM의 고객이라 한국을 잘 알고 있다”며 “제조 강국으로 시작해 정보기술(IT) 강국이 된 만큼 한국의 공공 분야도 필요한 정보만 취합해 최대한 비효율적인 부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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