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우수한 인재 뽑기 좋아”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허동수 회장 의지로 GS칼텍스 적자속 채용 유지

GS칼텍스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경영 환경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예년 수준으로 결정한 이유가 허동수 회장(사진)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4일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 순손실이 확실시되고 올해 세계 경기침체로 정유업계도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12월 초 실무 부서에서는 ‘이번에는 신규 채용을 줄여야 할 것 같다’는 보고를 내부 경영위원회에 올렸다. 경영위원회는 허 회장을 비롯해 고위 임원들이 모여 주요 경영 사항을 결정하는 자리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허 회장은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더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때 안 뽑으면 우수한 인재를 놓친다”며 예년 수준으로 뽑을 것을 지시했다. 허 회장은 “남들이 사람을 뽑지 않을 때 예정대로 뽑으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같은 달 대졸 사원 45명을 정식 채용했다. 이는 생산직 근로자를 제외한 수치다.

한편 GS칼텍스 관계자는 허 회장이 지난달 사보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올해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업무도 과감하게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감원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재 확보’에 대해서는 허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어차피 정유사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사보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며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순익 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올해의 경영 목표인 ‘코스트(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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