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스러운 국민연금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세계 주요 연기금 -20% 수익률속

작년 166억원 벌어 최상위 기록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연기금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가운데 국민연금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공적연금(GPIF)은 ―13.9%,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는 ―27.1%, 네덜란드 연금(ABP)은 ―20.2%, 캐나다 연금(CPPIB)은 ―14.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아직 모든 연기금의 성적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 주요 연기금 300개의 수익률은 평균 ―20% 수준으로 추정돼 국민연금은 세계의 각종 연기금 가운데 운용 수익률이 최상위권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4일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은 166억 원의 운용 수익을 내 전체 수익률이 0.01%(장부가 기준)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이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처럼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시장 변화에 대처해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자산 대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2008년 말 12.0%로 2007년 말(15.1%)보다 3.1%포인트 낮아졌지만, 국내 채권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72.0%에서 77.7%로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연금은 채권 부문에서 19조1524억 원의 수익이 발생해 주식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 19조3564억 원을 거의 다 메웠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의 연도별 운용수익률은 2004년 8.6%, 2005년 5.4%, 2006년 5.9%, 2007년 7.05%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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