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안전해야 通한다” 최상의 재료 찾아 세계로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증빙서류는 기본, 안정성 검사 기준 강화

《지난해 멜라민 파동 이후 많은 식품업체들이 수입 원재료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유기농 재료나 최상급 재료를 구하는 데도 예전보다 더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생산량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원재료도 안전성 검사 기준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는 것이 요즘 식품업계의 모습이다.》

○ 구하기 어렵고 값 더 비싸도 고급 원료 고집

CJ제일제당은 ‘백설 유기농 압착올리브유’의 원재료를 찾기 위해 2년을 투자했다. 원료구매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최고의 올리브를 구하려 한 것. 이 회사는 결국 세계 최대의 올리브 생산지인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올리브를 재배하는 곳을 찾아냈다.

오리온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전지분유는 프랑스산이다. 가격 면에서 상대적으로 싼 중국산, 네덜란드산, 호주산, 뉴질랜드산이 있었지만 1991년 프랑스산을 선택한 이후 가격이 더 비싸도 계속 이 전지분유를 고집한다. 연구소에 샘플을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맛과 향 등을 비교한 결과 프랑스산이 가장 깨끗하면서도 맛과 향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전지분유가 입고될 때마다 품질과 맛, 향 등 관능검사를 거친 후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 “문제 있으면 수입 즉시 중단”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CJ그룹은 2006년 중국 칭다오(靑島)에 식품안전센터를 세우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재료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까지 검사하고 있다. 유해 물질 검사와 품질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물질이 검출되거나 맛이나 향 등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제품이 발견될 경우 즉시 생산이나 납품을 중단시키고 있다.

농심도 칭다오에 식품안전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샘플을 반드시 국내 연구소에 보내 잔류농약 농도, 멜라민 등 유해물질과 유전자변형생물체(GMO)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검사한다. 해외 원재료를 구입할 때는 국내에서 조사단을 파견해 산지 농장부터 가공공장까지 모든 유통과정에 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국제 규격인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수입 원재료를 관리하고 있다. 또 한국 시험검사기관 인정기구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증한 이 회사 소속 중앙연구소에 수시로 원재료의 성분 분석을 의뢰해 위해요소를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원F&B도 해외에서 수입된 원재료를 ‘동원식품과학연구원’에 보내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또 이 회사에서 수입하는 대두, 옥수수 관련 제품은 모두 GMO가 아님 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반드시 받아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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