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중국으로 우즈베크로… 통신한국을 세계에 심는다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9분


SK텔레콤, KT 등 통신 업체들은 올해도 해외 시장을 꾸준히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체들의 해외 사업은 사실 지금까지 뾰족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 까닭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나라 밖에서 찾아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럽의 보다폰, T모바일, 텔레포니카, 일본의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 업체들은 이미 초국적 사업자로 진화한 지 오래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중국 시장에 과감히 진출했지만 아직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2006년 미국에 힐리오를 설립하고 일종의 이동통신 소매 사업인 가상이동통신망(MVNO) 시장에 진출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2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올해 큰 변화가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중국의 3세대(3G) 표준인 ‘CDMA2000’, ‘WCDMA’, ‘TD-SCDMA’의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위성위치확인 서비스 업체인 이아이, 온라인 게임 업체 매직그리드 등의 지분을 확보해 유무선 인터넷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MVNO 1위 업체인 버진모바일 지분을 확보한 미국 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 등을 제공해 종합 이동통신 사업자로 변모할 계획이다.

KT는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의 틈새시장을 뚫으며 내실 있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이동통신 업체인 NTC를 인수해 1위 업체로 키워냈으며 사업 영역을 와이맥스(한국명 와이브로), 인터넷TV(IPTV)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우즈베키스탄에 이스트텔레콤과 슈퍼아이맥스 2개의 업체를 인수해 ‘에보’라는 브랜드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 일본 UQ커뮤니케이션 등과 3각 글로벌 로밍 체제를 구축하는 등 와이브로 사업을 확대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자회사인 KTF는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U모바일을 인수해 직접 경영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석채 KT 사장은 “통신업계에서 유일한 성공사례를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들고 있다. 와이브로와 3G 이동통신을 합쳐 다른 나라가 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면 기기와 서비스를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 의지를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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