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기들 한국시장 적극 공략”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EU집행위 하멜링크 씨 “건설-환경-의료 장비 분야 주시”

“한국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3년간 충분한 사전 조사를 했기 때문에 유럽권 중소기업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럽연합(EU) 산하 집행위원회(EC·European Commission) 대외관계총국에서 ‘EU게이트웨이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에리크 하멜링크(사진) 총책임관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EU게이트웨이프로그램이란 한국시장과 일본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EU 중소기업들을 집중 지원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C가 책정한 예산은 2007∼2013년만 따져도 4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이른다. 일본에 대한 프로그램은 이미 시행 중이며 한국에 대한 프로그램은 11일 출범했다.

이에 앞서 EC는 지난해 5월 브뤼셀 본부에 한일 EU게이트웨이 지도네트워크 사무국을 출범시켰으며 10월에는 서울에 한국사무국을 개설했다.

하멜링크 총책임관은 “사전 조사를 통해 한국시장에서는 건축·건설, 환경·에너지, 건강관리·의료 장비분야 진입이 가장 쉬울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가 EU게이트웨이에 참여하는 유럽권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진행 중이며 컨설팅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멜링크 총책임관은 “전 세계적인 경제 환경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시멘트 등 기초제품을 팔러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고급 기술력과 디자인을 구비한 유럽 중소기업은 한국 측 사업 파트너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규제 당국 등을 포함해 최근 국제 카르텔 등 각국 경쟁 당국의 해외 기업들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유럽 중소기업들이 규제 조치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멜링크 총책임관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분야별로 선정된 30개 관련 업체가 올 6, 10, 11월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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