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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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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株도 투자비중-수수료 차이 살펴야
지난해 하락장에서 우량 그룹주가 선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목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라면 그룹주 주식형펀드 또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만하다. 현재 두 유형의 상품이 동시에 나온 그룹으로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펀드와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갖췄다.
같은 그룹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ETF라도 종목별 투자비중과 수수료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각 상품의 운용방식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지난해 12월 24일 상장된 대신투신운용의 ‘대신자이언트 현대차그룹ETF’는 전체 투자금액의 약 86%를 현대차그룹주에 투자한다. 투자한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현대차그룹주이며 특히 현대차(26.01%)와 현대모비스(24.39%)의 비중이 높다. 현행법에서 공모형 주식형펀드는 펀드 순자산의 10% 이상을 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되지만 ETF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단일 종목의 투자비중이 높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웰스디자인 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주식형’ 펀드는 전체 투자금액의 35%만 현대차그룹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등 우량주에 분산 투자한다. 한국투신운용 백재열 주식운용1팀장은 “ETF는 지수의 흐름을 따라가게끔 설계된 반면 주식형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며 “현대차그룹주 위주로 투자하고 싶다면 ETF를 택하고, 우량주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고 싶다면 주식형펀드를 택할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ETF’는 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금액의 24.53%를 차지한다. 삼성화재(14.52%), 삼성물산(13.53%), 삼성중공업(10.71%) 등도 많이 편입돼 있다.
삼성증권 김남수 연구원은 “삼성그룹 관련 ETF는 종목 집중도가 높아 정보기술(IT) 업종 경기가 되살아나면 수익률이 좋을 것이고, 주식형펀드는 ETF보다 종목이 분산돼 변동성이 작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와 ETF 간 보수 차이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연간 총보수는 순자산총액의 2.5∼3.5%인 반면 ETF는 0.4∼0.5% 선으로 저렴하다.
::ETF와 주식형펀드::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으로,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는 지수의 움직임을 따르는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운용에 적극 개입하며 ETF에 비해 총보수가 크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