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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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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관여 LG엔시스 5명도 입건
국내 대기업 계열사 간 산업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보안국은 금융자동화기기(ATM) 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의 핵심기술을 경쟁사인 LG엔시스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틸러스효성의 전 직원 설모(33)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설 씨를 스카우트하는 데 관여한 LG엔시스 연구팀 관계자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두 회사는 금융자동화기기 생산에 있어 국내 업계의 선두 업체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설 씨는 노틸러스효성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올 1월부터 4월까지 노틸러스효성의 은행자동화기기 첨단 기술을 LG엔시스에 빼돌린 혐의다.
설 씨는 핵심 기술을 빼돌린 직후인 4월 회사를 그만두고 LG엔시스로 자리를 옮겼다. 노틸러스효성 측은 “개인 사업을 위해 퇴사한다”고 했던 설 씨가 회사를 그만둔 지 며칠 만에 경쟁사로 옮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설 씨는 노틸러스효성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관리를 맡으면서 대량으로 기술 자료를 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설 씨가 유출한 기술은 현금지급장치(CDU), 현금일괄입금장치(BNA), 수표일괄입금장치(BCA) 등으로 노틸러스효성이 226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핵심 영업 비밀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LG엔시스 측에서 설 씨에게 접근해 승진과 연봉 인상 등을 대가로 기술 유출을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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