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2월 20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상무-전무 뛰어넘어 부사장 파격승진
한경택 파스퇴르유업 사장과 ‘닮은꼴’
한국야쿠르트가 18일 경영지원실장인 김혁수 이사를 상무, 전무를 뛰어넘어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본보 19일자 B2면 참조
[경제계 인사]한국야쿠르트 부사장 김혁수씨
3단계 승진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데다 ‘보수적인 조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한국야쿠르트여서 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야쿠르트는 내년에 40주년을 맞지만 양기락 현 사장이 불과 4번째 최고경영자(CEO)일 정도다.
김 신임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에는 홍보실 근무 시절 대외 업무를 원만히 처리해온 점과 현재 하루 70만 개씩 팔리는 위(胃) 기능성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성공에 기여한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홍보실 광고팀장이던 2001년 5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전문가인 호주의 배리 마셜 박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 학술지에서 마셜 박사를 찾아낸 뒤 여러 차례 호주를 드나들며 모델이 돼 달라고 설득했다”며 “마침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마셜 박사가 200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는 ‘행운’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 숭문고와 국민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광고팀장, 홍보담당 이사를 지낸 홍보 전문가다.
한편 2000년 9월 ‘윌’ 시판 당시 한국야쿠르트 홍보담당 이사였던 한경택 현 파스퇴르유업 사장도 이 제품을 ‘약(藥) 같은 발효유’로 포지셔닝해 히트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파스퇴르유업 인수 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윌’의 홍보 성공을 이끈 두 주역이 모두 회사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