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 입소문 가맹점 쑥쑥…‘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사장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원 플러스 원’ 전략 주효

“새해에는 서울로 진출합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의 유상부(39·사진) 사장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다.

20대 초반 무일푼으로 상경해 신문 배달과 막노동을 하던 그는 ‘부업’으로 영업을 했다. 도장, 화장품, 안마기, 정수기, 건강보조식품, 복권, 판촉물 등 손에 꼽기 힘들 정도.

풍부한 영업 경험을 토대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화장품 유통과 행사용 복권 사업으로 자본을 모은 그는 2002년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도 실패와 맞닥뜨리고 말했다. 2003년 부산으로 내려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신용카드 대출을 받아 치킨점을 시작했다.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때마침 닥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아내까지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가재도구에 압류 딱지가 붙은 것만도 세 번이나 됐다.

“하루 2, 3시간만 자고 1인 4역을 하면서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요.”

새벽에 일어나 닭 가공과 포장, 배달을 마친 후에는 양복을 입고 가맹점 영업을 하러 다녔다. 그런 성실함을 인정한 가맹점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맹점은 어느새 150여 개로 늘어 부산에서는 티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영업 전략도 주효했다.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주는 ‘원 플러스 원 시스템’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 뒤 뛰어난 맛으로 단골을 확보해 나갔다. 유 사장은 “100% 현금 결제를 통해 닭 구매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가맹점 개설 비용을 980만 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배달만 하기 때문에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이 거의 들지 않아 가능했다.

유 사장은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지금이 오히려 티바에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내년 수도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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