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팀은 이럴때 어떻게 하니” LG전자는 ‘소통 미팅’ 중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디지털가전(DA)사업본부 산하 컴프레서&모터사업부 직원들이 11일 같은 본부 내 에어컨사업부의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에어컨사업부 관계자로부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본부 산하 컴프레서&모터사업부 직원들이 11일 같은 본부 내 에어컨사업부의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에어컨사업부 관계자로부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업무 중복 사라지고 일처리 효율성 높아져

LG전자의 각 부서는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체육대회, 워크숍, 교류회 등 각종 명목으로 조직 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행사를 활발하게 열고 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은 “조직 간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중복되는 일이 많고 이를 줄이면 각 조직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른바 ‘인터그룹 미팅(Inter-Group Meeting)’이 활발하면 각 조직이 서로의 역할과 고충을 이해하게 돼 업무 중복 등 낭비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11월에만 △3일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 산하 디지털스토리지(DS)사업부의 ‘한마음 체육대회’ △7일 임원 10여 명이 참가한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와 한국지역본부 간 교류회 △11일 디지털가전(DA)사업본부 산하 컴프레서&모터사업부의 에어컨사업부 방문 및 생산라인 참관 △19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소속 HR팀과 구매팀 간 교류회 등이 잇달아 열렸다.

LG전자 측은 “4개 사업본부와 8개 지역본부 등 모든 조직이 하반기부터 매월 10회 이상 만남의 장을 펼치고 있으며 결과는 사내(社內) 게시판에 게시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직 간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업무 중복이 사라지고 업무 프로세스가 정교해져 일처리의 효율성이 높아지다 보니 직원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디오와 비디오를 만드는 DM사업본부는 이런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DM사업본부는 이를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자’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 미팅’이라고 부른다.

최근 DM사업본부 산하 오디오개발실과 생산기술, 해외법인 등 3개 조직이 모임을 갖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등 조직 간 만남의 효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종전에는 해외법인이 생산한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오디오개발실에서 이를 취합해서 각 생산 기술조직에 전달해 해결하고, 다시 오디오개발실을 거쳐 해외법인에 개선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모임 이후 회로 변경이 필요 없는 문제는 생산기술 조직과 해외법인이 바로 접촉해 해결하는 등 절차가 줄어들고 속도 역시 빨라졌다. DM사업본부 측은 이런 미팅을 통해 매월 20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사업본부의 한 직원은 “다른 조직의 업무 파트너 얼굴을 처음으로 보면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도 하니 담당자 사이에 업무 협조가 잘되고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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