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펀드 고환율 혜택 환차익으로 수익률 쑥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최근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으로 일부 와인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이 운용사가 올 6월 2일 설정한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2호’(설정액 21억5000만 원)가 최근 원-파운드 환율의 급등으로 설정 5개월 만인 지난달 말 현재 27%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설정된 ‘한국사모그레이트빈티지와인1호’(81억 원)와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1호’(686억 원)도 각각 21.7%, 7.8%의 수익을 냈다.

와인펀드의 이 같은 선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 급등 현상 때문에 가능했다.

원래 와인펀드는 최고급 와인을 구입해 일정 기관 보관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다. 한국운용은 와인을 사기 위해 투자자의 자금을 현지 통화인 파운드화로 미리 바꿔 놓았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예기치 않은 환차익이 생긴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파운드 환율은 올해 초 파운드당 1866원에서 지난달 29일 2373원대로 크게 올랐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환차익이 큰 역할을 했지만 나름의 운용 성적도 좋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운용은 이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2호’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조만간 청산 절차를 밟고 이익을 실현할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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