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인재확보 기회… 채용 늘려라”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김준기 동부 회장 강조… 미국서 채용설명회 열기도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은 “위기일수록 인재(人材)의 가치가 높아진다”며 “사업이 어렵더라도 국내외에서 우수인력 채용을 확대하라”고 말했다.

5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사업부문 대표들과 금융위기 관련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번 금융위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생존과 기회의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는데 이를 선점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수 인재들에게서 나온다”며 “따라서 위기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대행) 분야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은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이 회사의 미국법인 직원은 현재 10여 명이지만 이번에 엔지니어 30∼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달 미국 유명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기술개발 책임 임원을 지낸 루 후터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미국 유명 반도체 업체 등에서 감원(減員)이 늘어나 우수 인력들이 실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질이 뛰어난 인력을 평상시보다 좋은 조건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또 현재 충남 당진에서 동부제철이 건설 중인 전기로 제철 공장의 정상조업 시기를 당초 목표보다 1, 2개월 앞당겨 내년 7월까지 마무리 짓고, 이곳에서 일할 핵심 엔지니어를 미국, 영국 등지에서 조기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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