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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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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을 받는) 양궁 선수들이 왜 화를 못 내는지 아십니까. 지도자든 감독이든 자기들과 똑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독은 잠자면서 선수들에게 그런 훈련을 시켰다면 쿠데타가 나도 몇 번은 났을 겁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을 지낸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산하 국제경영원의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동반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반자 정신의 사례로 고소(高所)공포증이 있는 한 여자선수의 번지점프 일화를 소개했다.
서 전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전 선수들을 65m 번지점프대로 데려갔는데 한 여자선수가 아무리 설득해도 뛰어내리지 못하자 감독이 9번이나 시범을 보였다. ‘너는 뛸 수 있다’고 북돋워 준 결과 훈련 사흘째 번지점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자신을 위해) 9번이나 번지점프하는 것을 보며 그 선수가 얼마나 미안해했겠느냐. 그 선수는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었을 것”이라며 “그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