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그룹 영어공용화 가속도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LG 역사 흥미롭군요”LG전자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더모트 보든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LG그룹 영입 임원들이 경기 이천시 LG인화원 내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1박 2일간 이뤄진 영입 임원 교육은 전부 영어로 진행됐다. 사진 제공 LG그룹
“LG 역사 흥미롭군요”
LG전자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더모트 보든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LG그룹 영입 임원들이 경기 이천시 LG인화원 내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1박 2일간 이뤄진 영입 임원 교육은 전부 영어로 진행됐다. 사진 제공 LG그룹
회의도 만찬도 통역없이 ‘English only’

LG그룹의 ‘영어 공용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올해를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선언한 데 이어 최근 그룹 차원의 영입 임원 대상 교육도 전부 영어로 진행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외국인 임원이 포함된 만찬 행사를 통역 없이 영어로 주재했다.

LG그룹은 이달 8, 9일 이틀간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최근 LG로 영입된 외국인 및 한국인 임원 13명을 대상으로 LG의 역사와 경영이념, 기업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는데 모든 강의와 토론이 영어로 이뤄졌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육에는 LG전자의 C레벨 임원인 더모트 보든, 디디에 슈네보, 레지널드 불 부사장 등 외국인뿐만 아니라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사업개발 구매 법무 담당 한국인 임원들도 참여했다고 LG 측은 덧붙였다.

LG의 한 임원은 “한국인 영입 임원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영어 강의와 토론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번 교육에 초빙된 내부 강사도 미국 조지아주립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이병남 LG인화원장,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북미사업부장을 지낸 조준호 ㈜LG 경영총괄 부사장 등 그룹 내 영어 능통자들이었다.

구 회장은 영입 임원들을 만찬에 초청해 통역 없이 영어로 “여러분과 같은 유능한 인재를 모시게 돼 기대가 크다.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더 성장하는 데 공헌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LG 측은 덧붙였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외국인 임원은 “평소 궁금했던 LG의 성장 역사와 발자취,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영어로 진행돼 교육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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