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금리’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기준금리 내렸어도 시중 CD금리는 상승

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 이자 줄줄이 인상

한국은행이 9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들의 원화 자금 조달 줄이 꽁꽁 묶이면서 시중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은 서민들의 원리금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개월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3일부터 연 6.72∼8.22%로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올린다. 이는 2004년 이 은행이 금리 체계를 바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3일부터 0.12%포인트 인상한 연 6.77∼8.07%로 조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음 주부터 0.12%포인트,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0.10%포인트 인상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은행은 예금을 받거나 은행채, CD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외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은행채나 CD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0일 3개월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98%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1년 1월 30일(연 6.0%)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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