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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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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품종 섞는 블렌딩 제조기술 그대로
‘명품의 맛과 향’ 살린 브랜드 선보여
“보르도 최고 와인의 명성을 대중에게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회심작입니다. 한국 와인 애호가들이 정통 보르도 와인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샤토 라투르, 샤토 마르고, 샤토 오브리옹,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무통 로칠드 등 이른바 프랑스 보르도 메도크 지역의 ‘5대 샤토’로 불리는 그랑크뤼 1등급 와인들은 보통 사람은 마실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값이 비싸다. 빈티지에 따라 병당 100만 원이 넘어가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이들 샤토는 대중적인 와인도 생산하고 있다. 샤토 무통 로칠드의 무통 카데, 샤토 라피트 로칠드의 라피트 레장드 등이 대표적이다.
샤토 오브리옹에서도 2005년부터 클라랑델이라는 브랜드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국내 와인숍 판매가격은 4만3000원(루즈, 블랑) 정도다.
한국에선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 와인의 ‘브랜드 대사’ 주앙 모르그(사진) 씨가 한국을 찾았다. 클라랑델은 각 지역 브랜드 관리 책임자를 ‘대사’라고 부른다. 현재 소유주가 룩셈부르크 왕족인 로버트 왕자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모르그 씨는 “단일 품종으로 만든 신대륙 와인과 달리 보르도 와인은 여러 품종을 섞어 만드는 블렌딩 와인이 주를 이룬다”며 “클라랑델은 이런 보르도 와인의 특징을 한껏 살린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랑델 루즈와 로제는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으로 만든다.
“클라랑델은 샤토 오브리옹을 생산하는 와인 메이커들이 만든 고급 제품입니다. 출범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의 만찬주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르그 씨는 “샤토 오브리옹의 와인 제조기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클라랑델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와인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싼 와인만을 주로 찾는 경향에서 벗어나 와인의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날수록 보르도 와인의 인기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