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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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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는 이른바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과장된 측면이 많으며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주재로 열린 정기 수요회의에서 최근 불안 양상이 나타난 국내 금융·자금 시장을 점검하고 ‘9월 위기설’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 30여 명은 ‘각종 금융지표 및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9월 위기설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 임원은 “일각에서 10여년 전 외환위기때와 요즘 상황을 자꾸 비교하는데 지금은 한국의 외환 보유액이 넉넉한 것을 비롯해 경제 기반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순간적으로 기업 자금 사정이 어려울 수 있으나 외환보유액이 충분해 큰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증시 침체와 관련해 “천천히 올라갔다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증시의 특성상 이번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며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사장단은 “투자와 고용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고, 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사장단은 다만 자금 및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에서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 △부품 및 협력업체 상황 △고용 상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4월 발표된 삼성의 경영 쇄신안에 따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고 그룹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뒤 7월부터 삼성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