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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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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때 분할매입해 이자받고 송금수수료 면제
공동구매-인터넷뱅킹 이용하면 환전-송금 환율우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달러당 1090원대에 육박하자 자녀를 미국에 유학 및 연수를 보내고 있는 가정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 많은 한국 돈을 송금해야 미국 현지에서 이전과 같은 금액의 달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외화예금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화예금 상품에 가입한 뒤 자유적립식으로 꾸준히 외화를 분할 매입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 환전·송금 서비스, 인터넷뱅킹을 활용한 환전 및 송금도 환율 상승기에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 외화예금을 활용하라
외화예금은 미국 달러는 물론 엔화, 유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다양한 외화로 예금을 해뒀다가 필요할 때 송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했을 때 분할 매입했다가 환율 상승기에 한꺼번에 송금하면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예금이자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외화예금 가입 고객에게 송금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많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플러스 외화예금’은 수시로 금액에 제한 없이 불입할 수 있다. 예치기간은 3∼24개월로 예금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예금액에 따라 송금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최고, 최저 환율을 지정한 뒤 자동이체 등록을 하면 지정 범위 안에서 자동매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외환은행 이종면 해외고객센터 팀장은 “해외에 송금할 일이 많다면 외화예금통장을 만들어 분할 매입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환테크”라며 “환율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는 자유적립예금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 인터넷 환전·송금 수수료 절약
은행들이 운영하는 공동구매 서비스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환전 및 송금하면 최대 60∼70% 수수료를 아끼거나 아예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주는 서비스다.
외환은행도 환전클럽과 송금클럽을 운영 중이다. 외환 포털 사이트(www.fxkeb.com)에서 고객들이 클럽을 만들면 환전, 송금 총액에 따라 환전수수료나 송금환율을 우대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5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에서 한 번이라도 해외 송금을 했거나 해외 송금에 필요한 정보를 영업점에서 사전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송금수수료가 전액 면제되고 은행 영업시간 중에 송금하면 30%의 환율 우대 서비스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송금하면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50%의 환율 우대 서비스도 추가 제공한다.
엄세현 우리은행 외환사업단 과장은 “송금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편”이라며 “인터넷뱅킹을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ATM, 전화를 활용한 송금과 송금통장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