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베이, G마켓 인수협상 나서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가 국내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1위 업체인 G마켓의 인수 협상에 나섰다.

국내 오픈마켓 2위인 옥션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가 G마켓까지 인수하면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G마켓의 대주주(지분 29.3%)인 인터파크는 14일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베이와 G마켓의 지분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전 심사를 요청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자(현지 시간) 인터넷판에서 두 회사가 지분매각 협상을 하고 있으며 공정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공정위의 승인이 나면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터파크의 지분 외에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지분 7.3%까지 합쳐 36.6%를 모두 판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도 5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해 거래액이 각각 3조2000억 원,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1, 2위 온라인 상거래 업체다. 두 기업의 거래액을 합치면 지난해 국내 오픈마켓 시장(7조 원)의 83%, 오픈마켓에 온라인 쇼핑몰까지 더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16조 원)의 3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심사에서 오픈마켓을 기준으로 하느냐,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옥션을 거느리고 있는 이베이가 G마켓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연평균 20% 안팎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평정할 수 있는 데다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G마켓의 대주주인 인터파크도 G마켓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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