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당신은 저렴하게 누린다…포인트카드 쇼핑시대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전업주부 32년 차인 이정자(56·경기 용인시) 씨는 요즘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와 함께 대형 마트 적립카드를 꼭 챙긴다.

이 씨는 “현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할인과 적립 혜택이 쏠쏠한 신용카드와 적립카드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100원, 200원이라도 아껴 쓰는 짠돌이, 짠순이가 늘고 있다.

○ 잠자는 포인트를 깨워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구매할 때마다 쌓이는 적립 포인트는 알뜰족(族)들의 숨은 노하우다. 과거에는 적립 포인트를 꼬박꼬박 챙겨 쓰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지갑 속 잠자는 포인트를 찾아 현금화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구매금액의 0.1%를, 롯데마트는 0.2%를 적립해 준다. 계열사가 많지 않아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포인트 사용에 제한이 있는 홈플러스는 구매금액의 0.5%를 적립해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와 롯데카드의 적립 포인트를 통칭하는 롯데포인트의 경우 1월부터 6월까지 적립 포인트 사용률이 작년 동기보다 평균 130% 늘었다. 이마트 역시 적립 포인트 사용률이 4월 58%, 5월 51%, 6월 77% 등으로 매월 증가 추세다.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신용카드를 챙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카드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윤 세븐일레븐 상품기획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음료수나 과자처럼 값이 싼 제품을 구입할 때도 지불하기 편리한 현금보다는 할인과 적립 혜택이 주어지는 카드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장바구니 할인은 필수

‘직장맘’ 송수화(31·서울 서초구 잠원동) 씨는 대형 마트에 갈 때마다 장바구니를 꼭 챙긴다. 송 씨는 “장바구니를 챙겨 가면 개당 5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며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도 보호하고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 마트들은 장바구니 1개에 50원을 할인해 준다. 장바구니 3개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대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 대신 장바구니는 3분의 2가량 채워져야 한다.

대형 마트와 신용카드사의 제휴를 통해 발급한 할인쿠폰도 알뜰족들의 최고 무기다.

과거 신용카드 명세서와 함께 배달되는 쿠폰을 버리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쿠폰북을 챙겨 쓰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여름 정기세일을 앞두고 발송한 쿠폰북 회수율이 지난해 7.6%에서 16.8%로 9.2%포인트 증가했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이사는 “패션이나 화장품 위주였던 쿠폰북 구성도 세탁세제나 한우 과일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군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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