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 쇼크’ 오나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0분


GDP대비 원유구입 비율 6%로 최고치 근접

“고유가에 내성 생겨 위기 없을것” 전망도

“세계는 제3차 오일쇼크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 노부오(田中伸男)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최근 고유가 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IEA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구입비 비율이 상승하면서 제2차 오일쇼크(1978∼1982년) 당시 수준과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 수치는 6%까지 올라 2차 오일쇼크 당시 최고치였던 7.3%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위기가 1, 2차 오일쇼크 당시와는 원인이나 진행 양상이 다르다고 입을 모으지만 전망과 해법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산유국들이 전쟁이나 외교적 갈등 등 정치적인 이유로 석유 공급량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한 결과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석유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했고 석유 소비국들의 경제가 곧바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의 경제성장과 투기자본의 유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장기간 진행됐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과거 오일쇼크 때는 물량 확보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치솟는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고유가가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석유 가격이 1, 2차 오일쇼크 때처럼 갑자기 높아진 것이 아니라서 그동안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